'그것이 알고싶다'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2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여러 의혹을 파헤친다.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된 참혹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던 15세의 하늘이(가명)의 죽음이었다. 피해자 아버지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아빠를 얼마나 찾았을까, 그 순간에. 얼마나 애가 아파했을까. 이런 걸 생각하면 미치는 거다"며 통한을 드러냈다.
하늘이가 귀가하지 않은 날 밤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접견실에서 1시간 가까이 딸에 대해 설명하고 서류를 작성했지만 1시간 남짓한 순찰을 제외하고 그 다음날 11시까지 경찰서의 담당 경찰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담당 형사가 처음으로 연락을 해온 건 실종신고 24시간 후 하늘이가 사망한지 11시간 후였다.
하늘이를 살해한 범인은 딸 친구의 아버지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었다. 피의자 이영학은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가진 사람으로, 네 차례의 수술로 입 안에 어금니 하나만이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됐다. 수많은 방송과 SNS를 통해 자신의 희소병이 딸에게 유전됐다며 어린 부인과 함께 도움을 호소했고,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어졌다.
동창들은 이영학이 어린 시절부터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비행이 있었고, 불량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영학의 중학교 동창은 "저는 걔가 커서 성폭행 할 줄 알았다. '크면 성폭행범 아니면 사기꾼 되겠다'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기 25일 전 그의 부인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의 부인은 32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했다. 이영학은 아내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그 죄책감에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이영학은 부인이 사망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행으로 인해서 자살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고, 마치 증거를 남기기라도 하듯 숨진 부인의 모습을 촬영했다. 딸 친구 살인사건 후 그의 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증폭됐다. 취재 결과 가장 큰 의문점은 부인의 추락 지점에 있었다.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는 "이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다이버나 가능하다. 굳이 이쪽을 향해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은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자살에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학은 부인이 자신과 다투던 중 화장실에 들어갔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추락 지점은 화장실 창문에서 수직이 아닌 사선 방향이었다. 추락 지점인 바닥면에서도 화장실 창문의 직하 부분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그 동안 이영학은 책과 방송을 통해 부인과의 만남을 미화시켰지만 가족들이 전한 사실은 달랐다. 수사 결과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이영학이 부인을 성매매에 동원해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은 바로 이영학의 딸이었다.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딸은 아버지를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있어야 자신이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기에 아버지를 거부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버지에게 의지해 살아왔고, 사체 유기의 공범인 이영학의 딸을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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