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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기업공개 앞둔 우버, 페북처럼 꽃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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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기업공개 앞둔 우버, 페북처럼 꽃길 걸을까

입력
2017.10.28 1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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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지인인 한 벤처투자자가 한 국내 대기업 사장에게 스타트업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우버라는 회사의 기업가치가 현대자동차의 두 배가 넘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사장은 “세상 말세다”라고 한탄했다. 눈에 보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건물이나 자동차조차도 소유하지 않은, 단지 자동차를 모바일 앱으로 불러주는 회사의 기업가치가 현대차의 두 배가 넘는다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검색 서비스에서 나오는 구글의 기업가치가 800조원에 육박하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두 배에 이른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서 가치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즈니스의 힘이다.

필자도 2012년 미국 보스턴에 거주할 당시 우버의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한다는 기사를 읽고 ‘기껏해야 유사 택시 앱이 어떻게 이런 가치가 나오나. 거품이다’라고 생각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직접 우버를 사용해 보고 나서 그 가치를 인정하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차를 호출하면 5분 안에 온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택시보다 요금도 싸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승객과 합승을 선택하면 요금은 더 싸진다. 이런 편리함을 앞세워 온갖 규제 장벽과 택시업계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을 해온 것이다. 한번 써보면 중독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제는 더 이상 미국 출장을 갈 때 렌트카를 빌리지 않는다. 우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대부분 A지점에서 B지점으로 하루 한 번은 이동해야 한다. 또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씩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버 같은 서비스는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우버 외에도 미국의 경쟁사 리프트,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네시아의 고젝 등 비슷한 서비스들이 모두 수십조원에서 수조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2분기 우버의 매출은 17억5,000만달러 정도로, 성장률을 고려하면 연간 10조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지만 비즈니스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버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엄청난 성장세 때문이다.

향후 관전포인트는 새로운 우버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가 우버를 둘러싼 온갖 잡음과 규제 이슈를 잠재우고 내후년쯤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것이냐다. 그리고 기업공개 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느냐다. 디디추싱과 리프트 등도 시장패권을 놓고 우버에 치열하게 도전할 것이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몇 배로 상승하며 승승장구하는 페이스북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계속 고전하며 생사의 기로에 있는 트위터의 길을 걸을 것인가. 우버의 미래가 궁금하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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