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독립 선포안 가결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을 선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 자치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가 정면충돌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스페인 내 혼란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7일 BBC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이날 분리독립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70표, 반대 10표, 기권 2표로 가결시켰다. 안건에는 카탈루냐 공화국을 세우고 새 헌법을 마련, 독립 절차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몰수(헌법 155조 발동)하는 표결을 진행한 스페인 상원은 찬성 214표, 반대 47표, 기권 1표로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했다. 스페인 정부는 상원의 승인으로 헌번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절차를 완료하고, 조만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하고 직접 통치에 나설 계획이다. 헌법 155조는 자치정부가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국익을 심각하게 침해할 경우 중앙정부가 이를 강제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동원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155조가 발동한 건 스페인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장악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 안건을 통과시키자 “우리는 법의 지배를 재확립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는 신중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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