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친정 서울 삼성으로 돌아온 김동욱(36)에게 푸른 유니폼은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새로운 동료들과 마치 오래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영리하게 녹아 들었다.
김동욱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26분52초를 뛰며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넣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세 개씩 보태 팀의 94-75 완승을 이끌었다.
1쿼터에 3점포 2방을 터뜨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김동욱은 21-16으로 앞선 채 맞은 2쿼터 들어서도 3점슛 2개, 2점슛 1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키는 쾌조의 슛 감각을 뽐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키스 커밍스가 15점을 보탠 삼성은 51-30으로 전반을 크게 앞섰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후반 라틀리프의 덩크슛과 김태술의 3점슛으로 72-44까지 달아났다. 쿼터 종료 24초 전에는 탑에서 공을 잡고 있던 김동욱이 골 밑으로 뛰어 들어가는 커밍스에게 앨리웁 패스를 연결했고, 커밍스는 그대로 공중에서 꽂았다. 이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3쿼터를 76-48로 리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삼성은 4쿼터에 식스맨들을 투입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3승3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삼성 라틀리프는 25점 15리바운드를 기록, 연속 경기 더블더블을 ‘41’로 늘렸다. 반면 KCC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야전사령관 전태풍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창원에서는 창원 LG가 부산 KT를 85-81로 누르고 4승(2패)째를 올렸다. LG 김종규가 팀 내 최다 22점(6리바운드)을 넣었고 김시래는 16점 11어시스트로 경기를 조율했다. 조나단 블락과 조쉬 파월은 각각 18점, 14점씩을 보탰다. 반면 KT는 연거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개막 5연패 늪에 빠졌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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