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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양성 임석진, 72경기 아닌 36경기 제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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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양성 임석진, 72경기 아닌 36경기 제재 이유는?

입력
2017.10.2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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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진. SK 제공
임석진. SK 제공

SK 내야수 임석진(20)이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7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26일 SK 임석진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발표했다. 임석진은 지난 8월22일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에페드린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개막전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전 정지 제재가 적용된다. KBO 소속 선수가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8번째다.

도핑 규정에 따르면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처음 드러난 선수는 72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받는다. 그러나 임석진은 경기력 향상 목적이 아닌 피부병 치료를 위해 한약을 복용했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성분이 드러났다. KADA도 이 점을 고려해 72경기에서 36경기로 줄였다.

임석진은 화농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2017년 3월21일부터 7월10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를 받았고, 지금까지 월 1~2회 치료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담당 한의사에게 한약을 처방 받았을 때 도핑에 걸릴 물질들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빼줄 것을 요청했다.

담당 한의사는 처음 처방을 하며 문제가 되는 마황(에페드린 성분 포함)이 없는 한약을 처방했고 임석진은 이를 복용했다. 1차 처방 받은 한약을 다 먹어 5월 두 번째 처방을 받았다. 당시 임석진은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골절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의사는 임석진이 경기에 뛰지 않아 도핑 테스트를 안 받을 줄 알고 마황 성분이 포함된 한약을 처방했고, 임석진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부상 회복 후 2군 경기를 뛰었다. 결국 이것이 문제 돼 임석진은 도핑 테스트에 걸렸다.

SK 구단 측은 “경기력 향상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한 것”이라며 “선수 본인이 약 성분의 변동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와 프로야구를 사랑해주는 모든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지속적인 선수단 교육 및 관리 강화를 통해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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