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내일 1, 2위 격돌
이동국 200호골 나올지도 관심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 길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제주는 2년 연속 전북 우승의 제물이 된 수모를 갚겠다는 각오다.
전북과 제주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올 시즌 20승9무6패를 기록해 1위에 올라 있다. 제주는 19승8무8패로 전북에 승점 4점 뒤진 2위다. 2위와 3위 울산과의 격차가 6점으로 커 이번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제주가 승리하면 승점 1점 차이로 따라붙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통산 다섯 번째 정상등극을 노리는 전북은 이동국(38)의 200호골 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동국은 지난 22일 강원FC와의 스플릿 2라운드에서 1골을 추가, 통산 199번째 골망을 갈랐다. 제주 전에서 1골을 추가하면 K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골 반열에 오른다. 최강희(58) 감독은 당시 강원FC와의 경기를 4-0으로 승리한 뒤 “홈에서 제주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잘 준비할 것이다. 결승전처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홈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홈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제주전 승리로 홈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주는 전북에게 뼈 아픈 수모를 당한 기억이 있다. 2014년 11월 8일 홈경기에서 전북에게패해 우승 시상식을 지켜본 것. 정확히 1년 뒤에도 제주는 안방에서 전북의 우승 잔치를 헌납했다. 올 시즌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전북에게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제주는 지난 5월 전북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상위 스플릿(6개팀)에서 치른 2경기 모두 승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성환(47) 제주 감독과 최 감독의 인연은 남다르다. 조 감독은 2005년 전북에서 코치로 최 감독을 보좌해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전북 18세 이하 팀 감독에 올랐고 최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2012년에는 전북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조 감독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22일 울산을 꺾은 뒤 “우승을 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전북전에서 총력전을 펼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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