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지에서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 등 일정으로 당장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동행 취재진과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에 돌아가면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할 것"이라며 "미국 조야의 분위기와 우리가 (방미 기간) 취득한 북핵 대처방안 등에 대해 대통령을 만나 상의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 여야 대표ㆍ지도부 회동에 불참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안보 영수회담 시기에 대해 "시기는 문제가 안 된다. 문 대통령이 원하는 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반도 위기를 풀지 못한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의 안보 영수회담 제안에 청와대는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11월 10~11일) 정상회의 등을 앞두고 있어 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그 전에 영수회담의 진행은 어렵다. 해외순방을 마치고 나서 홍 대표를 만날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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