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동물복지센터 엿보기
반려인들의 관심 속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첫 ‘동물복지지원센터’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문을 연다. 기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앞 유기견의 입양을 돕기 위해 운영하던 반려동물입양센터기능뿐 아니라 다친 유기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 예비 반려인과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더해졌다. 개장 전 서울시 동물보호과 박승진 주무관, 동물복지지원센터 애교 1위 닥스훈트 종 ‘도비’(네 살 추정·수컷)와 함께 시설들을 둘러봤다.
에스플렉스센터 건물 지하 1층,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간판을 지나자 유리창으로 된 고양이 놀이공간이 눈에 띈다. 과천에서는 개들의 보호와 입양만이 이뤄졌는데, 이곳 센터에서는 유기묘들을 위한 공간이 생겼다. 센터 규모는 공용면적 포함 1476.58㎡에서 최대 7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돌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지역자치단체 보호소나 입양센터와 달라진 점은 아픈 유기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에서 구조된 유기동물 중 가운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이 있어도 제 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서울시내 9,000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데 입양 비율은 30%, 안락사 비율은 25%에 달한다. 이곳 동물병원에선 다친 유기동물들을 입소시켜 전염병 검사를 비롯한 건강 검진, 치료를 할 예정이다.
유기동물이 동물병원에 들어오게 되면 다른 동물에게 옮길 전염병은 없는 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2주간 계류장에 머물게 된다.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다른 개들과 함께 일반 시설에서 지내게 되고,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에서 입원을 하면서 치료를 받게 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3명의 수의사가 상주하고 있다. 일정 기간 치료를 받았지만 입양을 가지 못했거나 계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동행, 팅커벨프로젝트 등 연계한 동물보호단체들이 맡아서 돌보고, 입양을 주선할 예정이다.
입양센터도 더욱 다양하게 꾸몄다. 고양이와 강아지 방을 따로 만들어 동물들이 놀 수 있도록 했고, 미리 온라인으로 입양 신청(인터넷 카페·cafe.naver.com/seoulanimalcare)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하고,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작지만 만남의 방도 따로 만들었다. 입양 이후에도 1주, 1개월, 3개월 단위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입양자들이 데려간 동물들과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절차도 준비했다.
이번에 새로 생긴 공간은 교육장이다. 문제행동을 하는 반려동물들을 둔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 등 앞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센터는 또 반려동물 보호자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장기간 입원이나 구금으로 인해 적절하게 동물을 보호할 수 없는 경우 해당 동물을 긴급 구조해 보호키로 했다. 의도적인 동물 유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지역 내 사회복지사나 동물보호 시민단체 등과 협력, 현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박 주무관은 “병원에서 검진, 치료도 하고 수의사와 전문가들이 사회화 교육도 시켜 유기동물의 입양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입양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안락사 비율도 낮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센터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에도 운영을 하는데 화요일은 시설 관리 등을 위해 개방하지 않는다. 특히 28일 개장식에는 센터 내부도 둘러볼 수 있을뿐 아니라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의 토크 콘서트 등 무대행사와 동물보호 시민단체와 수의과대학 봉사 동아리가 준비한 반려동물 스카프, 이름표 만들기 등의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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