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열대우림에 사는 ‘독화살개구리(poison dart frog)’는 피부에 있는 에피바티딘(epibatidine)이라는 ‘신경독’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요. 천적이 이 개구리를 삼키면 에피바티딘이 신경세포 표면의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해 천적을 마비시킨다고 합니다. 한 마리가 지닌 에피바티딘은 물 버팔로를 죽일 정도로 위력이 대단한데요.
이런 맹독이 온 몸을 뒤덮고 있는데도 어떻게 개구리 자신은 멀쩡할까요?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지난달 ‘사이언스지’에 독개구리가 멀쩡한 이유가 세 번의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독화살개구리의 신경세포 수용체 단백질은 2,500개의 아미노산으로 돼 있는데 이 중 3개가 바뀌어 신경세포와 에피바타딘의 결합을 차단했다는 겁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에 대해 ‘독을 위해 만들어진 몸(A BODY BUILT FOR POISON)’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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