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가수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제주도 카페에서 3억 원 상당의 샹들리에를 파손하고도 오히려 지드래곤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 중인 가운데, 해당 사안이 성(性) 대결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쓴이의 성별이 여자냐, 남자냐를 놓고 네티즌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한 포털 사이트 제주도 관련 카페에는 “GD 카페 3억 원짜리 샹그렐라(샹들리에) 깨먹은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9월 말 제주 지드래곤 카페에 갔다가 샹들리에 일부를 파손하는 사고를 저질렀으나 지드래곤이 부품 값을 제외한 30만 원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깨진 샹들리에는 프랑스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국내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쓴이는 글에서 “역시 태양이 훨씬 좋았어”, “지디 카페, 볼 것도 없더라” 등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공분을 샀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글쓴이를 별 다른 근거 없이 여성이라 단정한 뒤 “후기녀”, “샹들리에녀”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글쓴이가 지난 8월 자신을 “제주에 사는 남자”라고 소개하는 글을 카페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글쓴이를 남성으로 확신한 네티즌들이 이번엔 “남자가 사건을 조작했다”, “조작을 안 하면 여혐(여성혐오)를 못 한다”는 등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문제의 발단이었던 글쓴이 성별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남성 편, 여성 편으로 나뉜 네티즌들이 서로를 향해 혐오 발언을 쏟는 데 몰두하는 모양새다. 한 온라인 매체의 샹들리에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 댓글만 2900개가 넘게 달렸다. 내용은 대부분 특정 성(性)을 겨냥한 혐오성 발언이나 욕설이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지드래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박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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