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기 음식 프로그램에서 맛집으로 소개됐던 전남 담양의 모 식당이 시간제로 일한 10대 청소년들에게 폭언과 폭행은 물론 성희롱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광주 지역 시민단체에 따르면 과거 이 식당에서 근무했던 10대 청소년 18명은 식당 관계자에게 폭언과 폭행, 성희롱을 당했다며 지난 18일부터 식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A군은 “욕이란 욕은 다 듣고 뒤통수 맞는 것은 기본이고 발로도 맞았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식당 관계자는 욕설과 함께 여성 청소년들에게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는 등의 성추행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곳에서 근무했던 청소년들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모바일 메신저를 공개했다. 이 메신저에 따르면 ‘홀 매니저’로 보이는 관계자가 비속어를 섞어가면서 지시를 내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 청소년들은 또 해당 식당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진 않았지만 짧게는 2개월, 길게는 2년 넘게 시간제로 일하면서 연장근로, 퇴직급여 등 약 6,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피해보상청구를 돕고 있는 광주청소년노동인권센터 측은 “문제가 된 식당 업주가 청소년들과 합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노동청 조사를 넘어 검찰 조사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 관계자는 “사업주가 피해 보상 관련 내용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마음인 것 같다”며 상호간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문제가 된 식당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식당 관계자는 “자극적인 얘기만 귀담아듣고 한 쪽 편에서 언론플레이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제를 제기한 18명의 청소년들 가운데 4명은 현재 식당 측과 합의를 마친 상태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합의와 상관없이 관련 내용을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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