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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11월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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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리는 ‘11월 금리 인상’

입력
2017.10.27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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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가 제시한

성장률ㆍ물가 조건 충족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잠재성장률(2.8~2.9%)을 웃도는 뚜렷한 성장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물가 수준이 한은의 목표수준(2% 내외)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이 총재는 23일 국정감사에서도 “경기 회복세의 견조한 흐름이 확인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를 재차 강조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발표되며 지난 1분기(1.1%)와 2분기(0.6%) 성장률을 더하면 3분기 말까지 누적 성장률은 3.1%를 기록하게 됐다. 4분기 우리 경제가 ‘제로 성장’을 하더라도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3.0%)를 뛰어넘게 된다. 한은의 성장률 조건은 충족된 셈이다. 물가도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로 상향 조정한 상태여서 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1% 상승,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더구나 오는 12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1.00~1.25%에서 1.25~1.50%로 인상되면 현재 1.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한은은 가급적 12월 전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분석한 뒤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치를 3.0%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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