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미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고용한 정보회사에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란 정보회사에서 모종의 정보를 얻고자 위키리크스에 접근했으나 정보 공유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어산지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해 11월 이전에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의 접근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위키리크스는 그 접근을 거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접근했고 거부됐다는 점만 확인했다”며 “(당시 논의된) 주제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대선판을 뒤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도우려는 러시아 정부와 위키리크스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 발표 이후 해당 혐의로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인사들과 클린턴 캠프 선거운동본부장이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모처에서 넘겨받아 공개함으로써 클린턴의 낙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CIA는 위키리크스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해킹된 이메일을 넘겨받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위키리크스 측은 이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국무부 장관 시절 개인 계정을 이용해 보낸 이메일 중 삭제된 3만3,000여 건의 이메일을 복구하려는 목적으로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가 위키리크스 측에 접촉을 시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키리크스의 민주당 측 이메일 폭로 이후 “위키리크스를 사랑한다”며 수 차례 공개적으로 호감을 보인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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