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조기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26일(현지시간) 생방송 회견을 열고 조기 선거 시행을 검토했지만,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을 중단시킨다는 충분한 보장이 없다고 판단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헌법 155조 발동) 계획에 대한 대응책은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지데몬은 조기 선거 카드를 스페인 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검토했으나, 집권연합 내 독립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 이 선택지를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공은 카탈루냐 자치의회로 넘어갔다. 자치의회가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의결할 경우 스페인 상원이 27일 회의에서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스페인과 카탈루냐간 정면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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