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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사진=두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빅 게임 피처'가 돌아왔다.
두산 장원준(32)이 한국시리즈(KS, 7전4승제) 2차전 선발로 등판해 '이름값'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였다. 갑작스레 무너졌던 플레이오프(PO, 5전3승제)와는 180도 달랐다.
장원준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 막았다. 투구수는 117개.
'혹시나'했던 우려도 모두 불식시키는 호투였다. 큰 위기도 없었다. 0-0으로 맞선 3회 1사 후 이명기를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김주찬에게 유격수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4회 1사 2루에서는 나지완과 안치홍을 각각 3루수 직선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간 6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토종 에이스 장원준은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나와 1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2승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했다. 중요한 경기에선 제 몫을 다하는 에이스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NC와 PO에선 사뭇 다른 모습으로 고전했다. 그는 지난 18일 NC와 PO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홈런은 3방을 얻어맞았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는 "모든 구종을 다 맞아서 서로 당황을 했다. 그렇게 홈런을 많이 맞는 투수가 아닌데 계속 홈런이 나와 놀랐다"며 고개를 저었다.
KS 2차전 등판을 앞두고도 장원준의 투구에 물음표가 붙었다. PO에서 보인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 지에 두산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강한' 장원준은 흔들림이 없었다. 제 몫을 다한 장원준은 0-0으로 맞선 8회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겼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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