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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잘 던진' 장원준, '더 잘 던진' 양현종, 승부는 그렇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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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잘 던진' 장원준, '더 잘 던진' 양현종, 승부는 그렇게 갈렸다

입력
2017.10.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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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선발 싸움은 팽팽했다. 흐름이 바뀐 건 '선발 그 이후'였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7전4승제)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패했던 KIA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는 좌완 토종 에이스들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두산 선발 장원준과 KIA 선발 양현종은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양 팀 타자들은 선발 투수들이 꽁꽁 묶여 좀처럼 점수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다. 장원준은 7이닝 4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0-0으로맞선 8회부터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겼다. 함덕주는 이번 가을 두산이 가장 믿는 구원 투수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도 나와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하지만 함덕주는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 맞았고, 이어 버나디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다. 두산은 함덕주를 내리고 김강률을 올려 불을 끄기 위해 나섰다. 김강률은 4번 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3루에서 나지완과 승부했다. 김강률은 나지완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런다운에 걸렸던 3루 주자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면서 결국 실점을 했다. 흐름은 한 순간에 KIA로 넘어갔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양현종은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완봉승을 따냈다. 플레이오프부터 전날 열린 1차전까지 연일 불붙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두산 타자들도 양현종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는 양의지와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양현종의 한국시리즈 완봉승은 역대 10번째다. 포스트시즌으로 놓고 보면 역대 21번째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KIA의 로페즈로 2009년 10월22일 SK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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