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3조 7000억
매출ㆍ순이익도 역대 최고기록
슈퍼사이클 4분기도 계속
올해 영업이익 10조 넘을 듯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도 매출ㆍ영업이익ㆍ순이익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4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SK하이닉스는 연간 경영실적도 역대 최고점을 바라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 순이익 3조5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의 6조6,923억원에 비해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분기의 3조507억원에서 23%나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7,260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은 무려 5배에 이른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와 같은 46%에 달했다. 10%를 넘기가 어려운 제조업에서는 감히 꿈꾸기 힘든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2분기(2조4,685억원)보다 24% 증가한 역대 최고 분기 흑자다. 지난해 동기(5,978억원)에 비해서는 411%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조2,5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조2,768억원)의 3배에 이른다. 창사 이후 최초이자,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에 이어 세 번째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의 질주는 D램 수요가 줄지 않는 데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량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것ㅇ;다. SK하이닉스의 주력제품인 D램은 3분기에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17%, 6%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평균 판매가격이 2분기보다 3% 떨어졌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16%나 늘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10나노급 D램과 72단 3차원(D) 25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등 신제품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개발을 끝낸 512Gb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도 내년부터 양산, 삼성전자가 지배하는 기업용 SSD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경제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한국 경제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칭화유니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3D 낸드플래시 양산품을 쏟아 내는 시점이 내년 하반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액 규모가 내년에 1,3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에는 1,200억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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