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을 살해한 40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26일 전북 임실의 한 국도에서 A(41)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 부친(68)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양평군 자택 주차장 옆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윤씨는 목에 흉기에 찔려 생긴 외상과 핏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에 붙잡힌 A씨가 전날 오후 11시 45분쯤 숨진 윤씨 소유 차량을 양평의 공터로 이동시켜 주차해 놓은 뒤 인근에 미리 주차해 놓은 자신을 차를 타고 달아난 사실이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
경찰은 또 앞서 4시간여 전인 같은 날 오후 7시쯤 A씨가 윤씨의 자택 방향으로 이동한 정황도 확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및 차량 수배를 통해 A씨가 전북 순창 IC를 통과한 뒤 순창에 머무른 사실을 파악, 전북경찰청과 공조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전북 임실의 한 국도상에서 검거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행적 등을 조사해 혐의를 가려내고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조사 할 방침이다.
윤 씨는 한국증권금융에서 상무를 지내고 2002년 퇴임했다. 부친의 비보를 접한 윤송이 사장은 북미ㆍ유럽법인인 엔씨웨스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체류 중인 상황으로, 급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서울과학고, 카이스트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8세에 SK텔레콤의 최연소 상무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2007년 11월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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