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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엄마"…고두심X김성균 '채비', 언젠가 헤어질 모두를 위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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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엄마"…고두심X김성균 '채비', 언젠가 헤어질 모두를 위해(종합)

입력
2017.10.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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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균, 고두심, 유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김성균, 고두심, 유선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 시사회에 참석했다.

배우 유선은 '채비' 언론시사회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영화,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하다 절로 감정이 북받쳤다. 배우 고두심이 맡은 '엄마'라는 존재부터가 이미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채비'는 가족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고두심, 김성균, 유선과 조영준 감독이 참석했다. 

'채비'는 30세 지적 장애인 아들 인규(김성균 분)을 돌보는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시사회장 내 기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조영준 감독은 "4~5년 전쯤에 50세 지적 장애를 가진 아들을 혼자 키우는 80세 노모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 다큐멘터리에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너 때문에 참 행복했고 재미있었다'고 영상 편지를 남기더라.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적인 눈빛을 보고 저 모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두심과 김성균의 모자관계, 고두심과 유선의 모녀관계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고두심은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했고, 많이 함으로써 많은 분에 의해서 신(scene)이 결정된 사람이기도 했다. 이번에 장애우를 둔 엄마 역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고, 주변에서 봐온 얘기로 대체할 수밖에 없던 입장이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더 아픈 자식이 있냐고 하는데 사실 더 아픈 자식이 있긴 있다. 현실적으로 뒷받침이 어려운, 상황이 나빠지는 자식"이라고 얘기했다.

배우 김성균은 지적장애인 역을 소화해냈다. 그는 "지적 장애 연기를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살고 계신 분께 누가 될까 봐, 실례가 될까 봐 고민이 됐다. 단순히 웃음만을 위해서 장면을 만들어내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며 "감독님과 다큐멘터리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고, 복지관 같은 곳에 가서 그 분들을 많이 만나고 실제로 관찰을 했다"고 말했다. 

딸 문경 역의 배우 유선은 이날 언론시사회장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엄마'에 대한 얘기로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이었다. 유선은 "감독님과 '문경이 장례식장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엄마한테 사랑을 많이 못 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에 없는데도 툴툴거리게 되고, 본의 아니게 삐딱하게 자라는 과정 속에서 모녀 관계를 마음껏 못 누린 것에 대한 한이 되게 많았을 거란 생각이 많았다"고 캐릭터에 공감했다. 

시사회 말미, 유선은 "울리기 위해 만든 영화도 아니고 슬프기 위한 영화도 아니다. 따뜻하게 힐링시켜 드리고 가족의 사랑의 힘을 울림으로 전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착한 영화가 많이 퍼져서 자극적인 극장 풍토를 변화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채비'는 내달 9일 개봉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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