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6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보궐 이사 2명을 선임해 MBC 파업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라며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 제출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방통위는 26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야권 성향 위원 1명이 퇴장한 가운데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방문진 보궐 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두 보궐 이사는 옛 여권 추천 유의선·김원배 전 방문진 이사의 후임이다. 보궐 이사의 임기는 2018년 8월 12일까지다. 방통위는 방송문화진흥회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후 임명할 예정이다. 두 보궐 이사가 임명되면 방문진의 이사회(이사 9명)는 친 여권 이사가 5명이 돼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이 가능해진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등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쯤 방통위 사무실을 찾아 방문진 보궐 이사 선임을 거세게 항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1야당인 한국당은 국감 중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막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예정된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국감에 불참한 뒤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위원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선임된 방문진 보궐 이사 2명에 대해서는 임명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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