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정부소비 급증 효과
한은 금리인상 가능성 더 높아져

지난 3분기 우리 경제가 7년 여 만에 가장 높은 1.4%(전기대비)의 ‘깜짝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 한 ‘올해 3% 성장 목표’가 달성되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에 한국은행이 예고한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높은 성장률의 대부분이 반도체 등 대기업 수출과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예산집행 효과 덕이어서 여전히 국민 체감과는 거리가 먼 성장이란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은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7~9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0.8~0.9%)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2분기 성장률(0.6%)의 두 배도 넘는 수준이다. 분기 기준으론 2010년 2분기(1.7%) 이후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이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6.1% 급증(6년 반 만에 최고)하며 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추경 집행으로 정부 구매와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비롯한 정부소비도 2.3%(5년 반 만에 최고)나 늘어 성장세를 떠받쳤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1.0%)보다 낮아진 0.7%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1~3분기 성적을 볼 때, 4분기 성장률이 0%여도 연간 성장률(3.1% 예상)은 3%를 넘게 된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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