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리더라는 신화
아치 브라운 지음ㆍ홍지영 옮김
사계절 발행ㆍ600쪽ㆍ2만9,800원
이래저래 얽히고설킨 복잡한 문제를 단칼에 해결해 주는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환상은 끊이지 않는다. 정치학자로 세계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연구한 저자는 민주국가에서 강력한 리더십이란, 일종의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런 차원에서 저자가 처음 명시적으로 이름을 거론하는 지도자가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전임 루스벨트 대통령의 존재감에 가려져 있었던, 해서 루스벨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얼렁뚱땅 대통령이 된 인물이라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놓고 보니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성공적으로 재편한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우리가 흔히 이름 들어 알고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보다 성과 면에서 더 탁월하다. 저자는 이런 접근법을 통해 미디어의 화려한 조명을 받아 널리 이름이 알려진 폼 나는 리더 대신 정말 능력을 보여 준 리더들을 발굴해 낸다. 이 리더십은 카리스마가 아니라 경청, 자율, 토론, 협의, 위임 등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