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최초 3000억 돌파
광고ㆍ라인 등 핵심사업 고른 성장
한성숙 대표 “내년 기술 투자 확대”
뉴스 조작 사과 “이유 불문 죄송”
네이버가 검색광고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2,007억원, 영업이익 3,12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가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술 관련 인력 확보나 기술 투자 등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검색 광고, 쇼핑 광고 등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이 5,486억원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역시 4,526억원(38%)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페이를 앞세운 정보기술(IT)플랫폼 부문은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1%나 성장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과 가맹점이 증가한 덕분이다. 현재 네이버페이 가맹점은 18만개에 달한다.
콘텐츠 사업도 순조롭다. 웹툰과 V라이브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콘텐츠서비스 부문 매출이 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한 성적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 이용자가 4,000만명이고, 연간 매출 성장률이 40%를 상회한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웹툰 미리보기 등 유료 사업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영상 서비스인 V라이브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3,600만건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올해 초 AI, 자율주행 등 기술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승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년 전부터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유럽 시장과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도 내부적으로 굉장히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CFO는 “내년에는 웹툰과 스노우, 네이버랩스 등 올해 조직으로 자리잡은 자회사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 모델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앞으로 콘텐츠 추천, 이미지 검색,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눈부신 사업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스포츠 뉴스 배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네이버가 약속했던 투명 서비스 원칙이 훼손되고 사용자와 투자자를 실망하게 한 점을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현 사태를 엄중히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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