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충무로에서 늘 사랑 받는 소재다. 영화계의 ‘스테디셀러’라 불릴 만큼 인기 원작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줄지어 제작되고 있다. 최근 개봉한 ‘남한산성’과 ‘희생부활자’도 각각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 박하익 작가의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하지만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원작과 달리 영화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추석인 지난 3일 개봉한 ‘남한산성’은 ‘범죄도시’에 밀려 흥행의 쓴 맛을 봤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관객의 기대감을 입증했으나 ‘5일 천하’였다. 관객의 입소문을 제대로 탄 ‘범죄도시’에게 정상의 자리를 빼앗긴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객 수 379만9,205명(25일 기준)을 모은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500만이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 이 영화의 제작비는 무려 150억 원이다.
톱스타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흥행 요소를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적인 재미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희생부활자’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영화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영화에서 다룬 적 없는 신선한 소재를 어필했으나 관객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원작 웹툰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이 영화는 난해한 스토리와 뻔한 권선징악적 교훈, 식상한 ‘모성애’ 코드가 한 데 뒤엉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까지 관객 수 32만1,381명이며 박스오피스 순위 26위다. 사실상 손익분기점 160만 명을 돌파는 불가능해 보인다.
마동석과 이동휘 주연의 ‘부라더’(11월 2일 개봉) 역시 인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각본ㆍ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이 원작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겼다. 그러나 원작의 완성도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처럼 최근 ‘스크린셀러’의 흥행 부진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관객의 기대에 비해 완성도가 아쉽기 때문이다. 연출력의 부재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꼽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품이 공개되는 시기도 중요한 것 같다. 시기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으면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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