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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승부차기 끝에 FA컵 결승행 '조진호 감독님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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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승부차기 끝에 FA컵 결승행 '조진호 감독님 보셨나요?'

입력
2017.10.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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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왼쪽에서 2번째)./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멘탈은 우리가 수원 삼성보다 강할 것이다.”

이승엽 부산 아이파크 감독대행은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수원 삼성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비장의 각오를 드러냈다. 충분히 그럴 만 했다. 이날 경기는 부산 구단에 FA컵 4강전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이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지난 10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조진호 전 부산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서라도 승리해야 했다.

서정원(47) 수원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 감독과는 어릴 때 룸메이트였다. 올림픽 때도 같이 생활했다”고 추억을 회상하면서도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 부산 선수들이 한껏 동기부여 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더 간절했던 부산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부산은 FA컵 결승에 안착, 클래식의 울산 현대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양 팀은 초반 수비 진영에서 천천히 공을 돌리며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다 틈이 생기면 빠른 공간 침투로 득점 기회를 엿보는 식으로 플레이 했다. 수원은 전반 28분 염기훈(34)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부산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염기훈(34)은 골문 왼쪽에서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득점 없이 후반전에 들어간 양팀은 공격의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 수원은 후반 20분 염기훈이 마침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염기훈이 득점하자 원정 온 수원 서포터즈는 그의 이름을 외치며 열렬히 환호했다. 부산은 이후 거센 반격을 시도했다. 부산은 후반 32분 이정협(26)이 때린 정교한 오른발 슛이 수원의 골망을 가르면서 한숨을 돌렸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7분 조나탄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승리를 낚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VAR)이 이뤄졌고 골이 무효 처리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은 승부차기에서 이기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고(故) 조진호 전 감독을 향한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은 구덕운동장 밖에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홈 팬들은 경기장 입장 전 해당 공간에서 헌화를 한 뒤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현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추모 공간은 오늘 마련했다. 선수들은 수원전부터 유니폼 왼쪽 어깨 부분에 검은 리본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시즌 끝까지 그럴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산=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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