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며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IA와의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1패 후 3연승을 달린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3연패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할 확률은 75.8%(33차례 중 25회)에 달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중심타선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두산은 4회 밀어내기 볼넷, 5회 박건우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김재환의 2점홈런,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포로 5점을 선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8홈런을 합작(김재환 3홈런-오재일 5홈런)했던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선발 니퍼트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회 버나디나에게 3점홈런을 맞아 한국시리즈 무실점 행진은 21⅓이닝에서 막내렸다.
KIA는 선발 헥터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도 버나디나의 3점포 외에는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KIA의 임창용은 8회 등판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등판(만 41세4개월21일) 신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헥터와 니퍼트,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3회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주고 받았지만 두 투수가 잘 넘겼다.
4회초, 두산이 상대 수비 실책을 빌미 삼아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김재환, 오재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양의지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안치홍의 실책이 나와 만루가 됐다. 박세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원이 끈질긴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선취점을 얻었다.
5회에도 기세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안타와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박건우의 적시타로 2점째를 냈다.
이어 중심타선이 불을 뿜었다. 김재환의 2점홈런, 오재일이 솔로포로 연거푸 헥터를 두들겨 5-0까지 달아났다.
승리는 쉽게 오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5회말 2사 1,2루에서 버나디나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 5-3까지 추격당했다.
8회초 2사 1,2루의 기회를 놓친 두산은 8회말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선두 최형우의 타구가 내야와 외야 잔디의 경계에 맞고 높이 뜨는 행운의 안타가 됐고, 함덕주가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강률은 안치홍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3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만들었다. 이범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김강률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서동욱, 김선빈, 이명기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2이닝 세이브로 팀의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책임졌다.--IMAGE-PART--|*|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환이 2점 홈런을 날린 뒤 박건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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