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49)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감독이 V리그 사상 최초로 펼쳐진 여성 감독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리그 3연승을 이끌었다.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17~18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2 25-14)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V리그 사상 최초로 여성감독끼리 맞대결해 주목 받았다. 이 감독은 박미희(54) 흥국생명 감독에게 이미 한 차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달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ㆍ넵스컵에서 3-0 승리한 것. 이 감독은 무대를 V리그로 옮겨와 다시 한 번 박 감독을 제압했다. 또한 관심을 모은 쌍둥이 자매(이재영-다영) 간 맞대결에서도 동생인 세터 이다영(21ㆍ현대건설)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다영은 이날 현란한 공격 조율을 선보이면서도 블로킹과 서브로 각 3득점씩 올려 팀의 셧 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엘리자베스(23)가 25득점으로 선봉장에 섰다. 아직 허리 통증이 있는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1)은 5득점으로 부진했고 공격 성공률 또한 17.24%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연승을 달렸고, 승점 7점으로 선두다. 흥국생명은 리그 사상 처음으로 서브성공 1,700개 기록을 달성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부터 완벽한 경기를 했다. 외국인 레프트 엘리자베스(23)가 9득점, 라이트 황연주(31)가 5득점으로 좌우를 지배했고, 센터 양효진(28)과 김세영(36)도 5점씩 보탰다. 흥국생명은 리시브 불안으로 공격 루트가 막힌 탓에 레프트 이재영은 1세트 무득점에 그쳤다.
2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양효진과 이다영이 연이어 블로킹 득점에 성공한 뒤 상대 범실까지 나오면서 11-5로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심슨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23-22까지 추격했지만 심슨의 범실로 2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이 4-2 리드를 잡으며 힘을 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공격과 서브 득점이 연거푸 터지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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