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전통적으로 우승컵을 전달받은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맥주를 담아 마시는 세리머니를 한다. 주최사가 맥주회사인 만큼 2003년 4회 대회 때부터 우승자는 우승컵에 맥주를 가득 채워 마셨다. 지난해 챔피언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이 컵에 가득 담긴 맥주를 ‘원 샷’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 상금 8억 원)이 다음달 2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ㆍ6,736야드)에서 개막한다. 한ㆍ미ㆍ일에서 각각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ㆍ토니모리),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 김하늘(29ㆍ하이트진로)이 동반 출전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미 신인상을 확정한 뒤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은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국내 대회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 나오지 못한 아쉬움도 있는 데다 국내 팬들의 응원 소리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마음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결정했다”며 “코스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특히 15번부터 18번 홀까지 굉장히 까다로워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인천에서 끝난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자 고진영과 최나연(30ㆍSK텔레콤), 이미림(27ㆍNH투자증권)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18세 동갑내기 최혜진(롯데)과 성은정의 라이벌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도 차지했다. 8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첫 승을 노린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성은정은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석권했다. 최혜진이 8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두 선수가 국내 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장소인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15번 홀부터 마지막 4개 홀은 더욱 까다로워 승부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골프장의 상징인 청학(블루헤런)이 우승자를 점지한다고 해서 올해부터 파이널 4개홀은 블루헤런스픽(Blue Heron’s pick)이란 이름이 붙었다.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대회장은 전장이 길고 러프가 깊은데다가 해마다 가을에 열리기 때문에 그린이 단단하고 빨라 어려운 조건 3박자를 모두 갖췄다”며 “마지막 날 이 네 홀에서 승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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