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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트럼프 향해 ‘가미카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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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트럼프 향해 ‘가미카제’ 공격

입력
2017.10.25 18: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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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反트럼프 진영은 줄어들어

내부 기류 바꾸기엔 역부족 평가

24일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이 상원 연설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24일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이 상원 연설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밥 코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공개적으로 일침을 가한데 이어,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이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 선언까지 해가며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커지면서 공화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대통령 비판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플레이크 의원은 상원 연설에서 “더 이상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7분 간 계속된 연설에서 “우리는 결코 개인에 대한 공격, 진실과 예절의 무시, 무모한 도발 등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정치적 고려에 의해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을 때 원칙은 훼손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반발은 공화당 중진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13일 공개 연설을 통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비애국적인 일”이라며 트럼프의 행보를‘어설픈 민족주의’라고 비판했고, 코커 의원은 지난 9일 북한을 향해 쏟아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관련, “미국을 제 3차 세계대전으로 끌고 가는 무모한 협박”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반발 수위는 높아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공화당 내 트럼프 정적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코커 의원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말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CNN은 플레이크 의원의 행동에 대해 “플레이크 의원이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임무를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어차피 공화당 내부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 텐데, 플레이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해가며 자신을 희생한 것은 ‘자폭’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도 “트럼프와 각을 세울수록 애리조나에서 플레이크의 지지율은 떨어졌다”며 “플레이크의 은퇴로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공화당 내부 분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위트 아이레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코커와 플레이크 둘 다 공화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인물”이라며 “공화당 내 어느 당파도 독자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당을 지배할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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