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관이 다음달 다시 찾아온다. 자연사관은 단순 전시품 나열에서 벗어나 LED 조명으로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 초대형 디스플레이, 증강현실(AR) 등이 대거 적용된 융합형 자연사관으로 거듭났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우주와 지구는 물론,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의 다양한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138억년의 지구 역사를 탐구할 수 있는 자연사관을 내달 1일 재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종려 나뭇잎 화석을 실제 크기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와 ‘탄생, 모든 것들의 시작’이 주제인 4K급 해상도의 대형 와이드 영상, 산호 수족관과 연결된 디지털 수족관, AR로 구현한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중생대 공룡의 언덕’ 등이 새로운 전시품이다.
이중 약 5,000만년 전 신생대의 종려 나뭇잎 화석은 가로ㆍ세로 길이가 각각 2.4m, 4.3m로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이 화석 발굴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전시물은 화석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일깨워준다.
이밖에 자연사관에서는 우주 탄생의 증거인 소립자의 흔적과 원소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1947년 아르헨티나에 떨어진 45㎏짜리 철운석을 직접 만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2008년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은 매년 2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과학전시관이다. 건축연면적은 5만2,487㎡로, 아시아에서 2위 규모다.
국립과천과학관 최호권 관장직무대리(전시연구단장)는 “재개관하는 자연사관이 자연과 인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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