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靑직원 학습모임 `상춘포럼`서 따와
청와대는 25일 청와대 직원들의 공부모임인 ‘상춘포럼’ 첫 강의를 진행했다.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상춘포럼은 한달에 한번씩 전문가를 초청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새 정부에서도 부활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첫 강연은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맡았다. 승 대표는 ‘도시의 오래된 미래, 메타시티’란 주제로 청와대 건축의 역사, 정부가 지향해야 할 도시개발과 건축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승 대표는 도시를 개발할 때 효율과 속도뿐 아니라 공동체 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서는 “청와대를 어디로 옮기느냐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광화문 광장에서 북악산까지 사람들이 제약 없이 보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조선시대 육조거리처럼 시민들이 모이고 다니는 광장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부산 경남고 동기동창인 승 대표는 가족이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이라는 점도 같다. 승 대표는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설계했으며, 문 대통령의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원회에 참여해 청와대와 광화문, 용산을 잇는 역사문화 벨트 추진 계획을 설계하기도 했다.
워킹런치(일하며 먹는 점심) 형식으로 진행된 포럼은 영빈관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약 한시간 반 가량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갖는 순서로 진행됐다.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청와대 비서실 및 경호실 직원 500여명이 참가했다. 청와대는 직원의 교양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포럼을 개최하고, 참석 여부를 성과평가 등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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