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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빛낼 성화에 얽힌 흥미로운 궁금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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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빛낼 성화에 얽힌 흥미로운 궁금증들

입력
2017.10.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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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올림피아에서 24일(한국시간) 진행된 올림픽 성화 채화 모습/사진=평창올림픽준비위원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지난 24일(한국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성화는 그리스에서 7일간 505명의 주자에 의해 36개 도시 2,129km를 달린 후 전용기를 타고 다음 달 1일 인천 국제공항으로 들어온다. 이후 7만5,000명의 주자가 101일간 전국 2,018km를 다시 달린 뒤 내년 2월 9일 개막식 때 평창 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단순한 불씨가 아닌 고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의 신성함을 상징하는 성화에 얽힌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 채화 당일 현지에 비가 왔다는데.

A. 본래 성화 채화는 그리스 현지시간으로 정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오목거울로 태양광을 모아 불씨를 만든다. 태양의 기운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비가 오거나 강한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의 경우 ‘예비 불꽃’를 활용해 채화한다.

이번 평창의 경우에도 채화 시간이 다가오면서 현자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23일) 미리 채화한 예비 불꽃을 통해 점화됐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눈보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폭우로 인해 전통적 방법이 아닌 실내에서 채화 행사를 진행했다. 1956년 멜버른 하계올림픽과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도 예비 불씨를 활용했다.

Q. 성화 불씨를 붙인 여사제는 누구인가.

A. 이번에 불씨를 피워 올린 대제사장은 그리스의 유명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50)였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도 여사제 역을 맡았다. 여사제들은 그리스 올림픽위원회(HOC) 산하 성화 봉송 기구에서 선정한다. '카테리나'란 이름은 우리와 묘한 인연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성화를 채화한 여사제 이름도 카테리나 디다스칼루(56ㆍ당시 27)였다. 서울과 평창, 두 번의 국내 올림픽을 밝힌 여사제 이름이 같다는 점이 흥미롭다.

성화 채화 모습/사진=연합뉴스

Q. 한국까지 비행기로 어떻게 운반하나.

A. 성화는 아테네에서 인천까지 전세기를 타고 온다. 원래 직항 노선이 없는 구간이지만 평창 올림픽 스폰서인 대한항공이 특별히 직항편을 마련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비행기에는 안전 문제로 불이 피어 오르는 성화봉을 갖고 탈 수 없기에 성화는 안전램프에 옮겨진다. 안전램프는 높이 483㎜에 몸통 지름 140㎜, 무게 2.87㎏으로 등산용 램프와 비슷하다. 안전램프에 파라핀 오일을 채우면 최대 52시간 동안 버틸 수 있고 강화유리로 제작돼 열과 외부 충격으로부터도 안전하다. 또한 혹시 꺼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2개의 안전램프에 나란히 보관된다. 안전램프는 각각 3인 1조로 구성되는 인수팀이 비행 내내 잠들지 않고 뜬눈으로 30분씩 돌아가며 불꽃의 상태를 관찰한다.

Q. 혹시 봉송 중에 꺼지면 어떡하나.

A. 평창의 불꽃은 인천에 와서도 평창으로 무사 도착하기까지 ‘귀빈’ 대접을 받는다. 국내 봉송 때 만에 하나라도 불이 꺼지는 사태를 대비해 조직위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춘다. 성화 주자가 성화봉을 들고 뛰는 동안 곁에서는 전문가가 자전거로 함께 이동하며 불꽃의 상태를 계속해서 점검한다. 성화봉 고장으로 연료 공급이 되지 않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주자의 뒤에는 미니 버스가 '예비 불꽃'이 담긴 안전램프를 싣고 함께 이동하며 불상사에 대비한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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