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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후계자 지명 않고 3연임 포석 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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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후계자 지명 않고 3연임 포석 깔다

입력
2017.10.25 16: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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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 7명 60대로만 구성

‘50대 지명해 후계수업’ 관행 깨

그림 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그림 1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후계자 지명 없이 ‘1인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공산당의 실권기구인 중앙정치국과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회, 군 통솔ㆍ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등을 자신의 측근들로 채웠다.

중국 공산당은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를 열어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시키고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등 5명의 새로운 상무위원을 선출했다. 시 주석은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7인 체제의 신임 상무위원단을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 주석과 리 총리에 이어 새로운 상무위원인 리 주임과 왕양(汪洋) 부총리,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가 순서대로 입장해 당 서열을 공식화했다. 리 주임과 왕 부총리는 내년 3월에 열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각각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정협 주석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왕 주임과 자오 부장은 각각 당직인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았다. 한 서기도 내년 양회에서 상무부총리에 선임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차기 최고지도부를 모두 60대로 지명함으로써 덩샤오핑(鄧小平)이 확립한 격대지정(隔代指定: 차차기 후계자를 미리 지명하는 것) 원칙을 깨뜨렸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毛澤東)을 반면교사로 삼아 현 권력자가 차차기를 미리 지정해 권력 독점을 막고 후계수업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격대지정 원칙에 따라 50대인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가 유력한 차기주자로 거론됐지만 이들은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해 시 주석의 ‘후계’ 지정을 받지 못한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상무위원회를 60대로만 채운 시 주석의 격대지정 원칙 파기 조치를 10년 집권을 넘어 3연임에 도전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시자쥔(習家軍: 시진핑 측근세력)의 중앙정치국ㆍ중앙군사위 대거 진입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임기 말에 후계자를 지명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충성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관례를 깬 19기 상무위원회 구성은 이에 대한 해석이나 5년 후 결론과 무관하게 시 주석의 지배력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그림 2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시진핑(왼쪽부터)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리잔수 중앙판공처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 서기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권력 서열 순서대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그림 2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시진핑(왼쪽부터)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리잔수 중앙판공처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한정 상하이시 서기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권력 서열 순서대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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