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원도심 특화공간 조성, 11월 착공
전남 목포시가 일제 강점기 화재경보시설인‘불종대’를 복원에 나섰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원동 북교초등학교와 옛 신안군청 사이 화신약국 건너편 230㎡의 부지에 불종대를 복원하고, 특화공간을 조성한다. ‘목포 불종대’라는 지명은 지금까지 사람들 입으로 이어져 오면서 불종대 거리도 생겼다.
시가 복원할 불종대는 높이 11m 규모로 제작된다. 이 곳에는 불종대의 역사와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기록한 안내판과 물펌프, 포토존 등 특화공간도 마련된다.
불종대는 일제 강점기 화재를 감시하기 위해 세워진 철탑(일종의 망루)으로, 철탑에는 화재를 알리는 종(鐘)이 설치돼 있었다. 또 양쪽에서 펌프질을 하면 중앙 호스를 통해 물을 뿜어내는 재래식 소방기구가 비치됐다.
시는 사업비 2억원을 들여 다음달 중순에 착공해 내년 초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불종대 특화공간 조성사업의 역사적 고증과 공간 조성에 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최근 주민설명회도 가졌다.
앞서 지난 19일 목포도시재생지원센터가 북교동교회에서 지역주민들과 문화ㆍ관광해설사, 골목길 해설사 등 30여명을 초청, 옛 불종대의 형상 등을 논의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불종대 복원은 구체적인 사료가 남아있지 않아 지역 어른신들의 고증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며“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목포 뿌리인 목원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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