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변에 설치돼 교통소음을 차단하는 방음벽 관련기술이 먼지줄이기와 전력생산 기능 등이 더해져 다기능 융ㆍ복합화하고 있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7~2011년사이 전체 방음벽 특허출원의 18%(82건)이던 다기능 방음벽 특허출원이 2012~2016년에는 29%(86건)으로 늘었다.
다기능 방음벽 출원이 전체 방음벽 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10.4%에서 지난해에는 31.4%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방음벽 관련 출원이 기술력 포화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개발은 다기능 융ㆍ복합쪽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방음벽이 도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도로변에 수직으로 높이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거대 구조물을 다각도로 활용하기 위해 환경과 에너지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원기술로는 도로를 터널 형태로 덮는 구조로 기존의 방음벽보다 소음 차단효과가 탁월하고 비산먼지까지 차단하는 터널형 방음벽이 69건(41%), 식물 등을 배치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온ㆍ습도 조절로 열섬현상 개선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식생방음벽 57건(34%), 태양광 패널을 벽면 일부에 장착해 발전기능을 수행하는 태앙광 방음벽 42건(25%) 등이다.
출원인은 중소기업이 108건(64.3%)로 가장 많고 개인 39건(23.2%), 연구기관 19건(11.3%), 대기업 2건(1.2%) 순으로, 대기업의 참여가 저조하고 중소기업과 개인의 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음벽의 시장규모가 제한적임에 따라 기술력을 가진 일부 전문기업 위주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강전관 특허청 국토환경심사과장은 “최근 도로 방음벽 등 사회 인프라 구조물에 에너지ㆍ환경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융ㆍ복합 기술 개발과 특허출원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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