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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 못 낀 류현진, 우승하면 받아? 못 받아? WS반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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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 못 낀 류현진, 우승하면 받아? 못 받아? WS반지의 모든 것

입력
2017.10.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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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LA 다저스가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류현진(30)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25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차전에 앞서 다저스가 발표한 WS 25인 로스터에는 투수 엔트리가 1명 늘어난 12명으로 채워져 기대를 모았으나 류현진 대신 우완 브랜든 매카시(34)가 포함됐다. 이번 WS가 불펜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다저스는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올 시즌 3번을 포함해 통산 58번의 불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싱커볼러 매카시를 낙점했다. 예비 엔트리에 든 류현진은 부상 선수가 나와야 합류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서 팬들에게는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다저스에 속했지만 포스트시즌(PS) 내내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 류현진에게도 우승하면 WS 반지가 주어지는지 알쏭달쏭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류현진은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다. 다만 기여도에 따라 차이를 두는 최상품의 반지가 주어지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WS 우승 팀에게 정식으로 수여하는 상은 커미셔너 트로피 하나가 유일하다. 반지는 구단 차원에서 제작하는 비공식 우승 상품이다. 우승에 기여한 개인들에게 부여하는 보상의 개념으로 반지 수여자의 범위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구단 재량에 달려있다. 반지는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스카우트, 프런트 관계자, 심지어 클럽하우스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직원 등 모든 고용인들에게 동등하게 전달되는 것이 관례다. 이걸 소화하기 위해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500개의 반지를 찍어냈고 2015년 우승한 캔사스시티 로열스 구단은 무려 700개나 제작했다.

자격은 선수의 경우 그 해 정규시즌부터 WS 최종전까지 단 한 타석ㆍ공 한 개라도 기여한 선수들이 전원 해당된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밝혔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우승 당시 정규시즌 4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6삼진 2실책에 그친 댄 어글러(37)가 반지를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우승에 결정적인 활약을 한 후 그 해 겨울 큰돈을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파블로 산도발(31ㆍ샌프란시스코)에게도 비록 대면 수여는 아니었지만 반지는 전달됐다.

구단은 소속된 모든 종사자들에게 반지를 주되 다이아몬드 개수나 금의 함유, 보석 등을 차별화하고 기여도에 따라 AㆍBㆍC등급으로 나눠 그 가치를 다르게 가져간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는 설명했다. 디자인은 동일하게 제작하지만 모든 반지가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우승 시 류현진의 반지가 PS에서 활약한 선수들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WS 우승 반지의 역사는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우승 구단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신)가 최초로 제작했고 당시에는 시계가 아닌 보다 실용적인 기념품 또는 장식용 핀과 줄이 달린 회중시계가 주를 이뤘다. 반지 형태가 등장한 건 1927년 뉴욕 양키스부터이고 이후 대세로 자리했다. 다이아몬드가 최소 1개 이상 박히기 시작한 것도 1977년 양키스가 처음이었다.

반면 1973년 우승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찰리 오핀리 구단주는 다이아몬드가 1캐럿도 들어가지 않은 1972년 우승 반지와 동일한 것을 재탕했다가 선수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우승멤버 레지 잭슨(71)은 지역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을 통해 이것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분노했다.

선수들이 인식하기에 우승 반지의 가치는 정식 트로피를 능가한지 오래다. 2009년 양키스에서 우승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2)는 “이 반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라며 “매일 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값어치도 남다르다. 반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화려해진다. 이와 관련해 과거 전설의 요기 베라는 “우리 세대 사람들은 제대로 끼고 다니지도 못 하겠다”고 웃었을 정도다. 미국 지상파 NBC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가장 비싼 우승 반지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마이애미 말린스 전신)의 것이 첫 손에 꼽힌다. 14캐럿 화이트골드로 만들어진 3.5온스(99g)짜리 말린스 반지는 1개의 청록색을 포함한 229개의 다이아몬드와 13개의 루비로 장식됐다. 반지 가격은 개당 소매가 4만 달러(약 4,600만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희소성 때문에 이베이(인터넷 경매 및 종합 쇼핑몰)에서는 가격이 더 치솟는 게 일반적이라고 이해를 도왔다. 케이시 스탠절의 우승 반지는 18만 달러(2억원)에 팔린 바 있고 보통은 옥션 거래가가 개당 1만 달러(1,200만원)를 약간 웃도는 선이다. 레플리카(복제) 제품은 300달러(34만원)에 거래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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