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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암표에 몸살 앓는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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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암표에 몸살 앓는 한국시리즈

입력
2017.10.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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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폭주로 예매창 안 열린채 매진

6만원짜리 표가 26만원에 거래도

선수들도 친지에 표 못 구해줘

근본적 단속대책 없어 매년 반복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제공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KIA 제공

13년 만의 가을 리매치를 보기 위한 KIA와 두산 팬들의 티켓 구하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 예매로는 사실상 불가능해 시중 가격의 4, 5배까지 치솟은 암표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KIA-두산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예매가 시작됐지만 서버 폭주로 예매창은 열리지도 않고 매진돼 버렸다. 반면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는 종일 티켓을 거래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8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를 직접 보려는 광주는 뜨거운 팬심을 악용한 암표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 2, 6, 7차전이 열리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에서 1인당 6만원인 중앙테이블석 가격은 무려 5배인 1인당 26만원에 거래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4만5,000원인 스카이피크닉석은 15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1인 4만원인 1ㆍ3루 가족석도 10만원까지 폭등했다. 이밖에 2만5,000∼4만5,000원인 내야석은 7만5,000원∼17만원, 2만5,000원인 외야 자유석도 최고 8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KIA 선수들조차 포스트시즌 예매가 얼마나 어려운 지 직접 체감했다. KIA 김선빈은 “친척 동생이 표를 부탁했는데, 구해주지 못했다"며 "PC방에서 동생과 같이 예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혈압이 오를 뻔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잠실 시리즈(3~5차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잠실구장의 외야석은 2만5,000원인데, 어느새 5만원을 훌쩍 넘어 8만원 선까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1인당 4만원인 가족석은 10만원을 호가한다. 암표상들이 인터넷을 통해 표를 선점한 뒤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는 바람에 선의의 피해자는 늘어나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선 ‘자동배정’으로 좌석을 선택하라, 결제 수단은 카드가 아닌 ‘무통장 입금’으로 하라 등 ‘빠른 예매 가이드’까지 등장했지만 무용지물이다. 일부 팬은 티켓 구하기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식당, 술집 등에서 지인들과 함께 보기 위해 서둘러 명당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서 암표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단속 자체가 쉽지 않고 적발되더라도 20만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암표 근절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온라인 거래는 단속할 법적 근거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게다가 티켓은 경기 시작 4시간 전까지 취소할 수 있고, 취소 시 티켓금액 10%의 취소수수료만 발생하기 때문에 처분하지 못한 암표들을 경기 직전에 취소하더라도 그 손해가 미비한 것도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한국시리즈 티켓의 불법적 거래 방지를 위해 티켓 재판매용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KBO resale’을 출시했고, 서울 송파경찰서도 지난 5월부터 프로야구 경기 시즌기간 동안 ‘암표 방지 공익신고 센터’를 운영해 암표상을 신고한 시민에게는 당일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암표 근절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고 인기 팀간의 ‘빅 매치’가 성사돼 야구인과 야구팬들은 즐겁지만 매년 반복 되는 티켓구매와 암표상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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