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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 유상무 "여러분은 항암제보다 귀한 존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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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 유상무 "여러분은 항암제보다 귀한 존재"(전문)

입력
2017.10.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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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무가 심경을 전했다. 유상무 SNS 제공
유상무가 심경을 전했다. 유상무 SNS 제공

대장암 투병 중인 개그맨 유상무가 심경을 전했다.

유상무는 25일 새벽 자신의 SNS에서 “To. 소중한 내 사람들”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유상무는 “견디기 힘들 때마다 여러분이 해주시는 말씀 듣고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입원 전까지 약 10일 간 계속해서 여러분들을 만난 건 사실 저를 위한 거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나마 암에 걸렸단 사실을 잊을 수 있었고, 몇 기인지 알 수 없었던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게 항암제보다도 더 귀한 존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좀 더 잘 살아보겠습니다. 싸워서 이겨내 보려합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유상무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4월 일산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상태가 호전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하 유상무의 입장 전문이다.

To. 소중한 내사람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견디기 힘들때마다 여러분이 해주시는 말씀듣고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

저 첨에 라이브방송으로 소통하다가, 암이란 사실을 알았을때 입원 전까지. 약 십일동안 계속해서 여러분들을 만난건 사실 절 위함이었습니다.

여러분을 통해서 잠시나마 암에걸렸단 사실을 잊을 수 있었고 몇기일지 알 수 없었던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 여러분들은 제게 항암제보다도 더 귀한 존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좀 더 잘 살아보겠습니다. 싸워서 이겨내 보려합니다!

나를 위해서도 살고, 남을, 또 벗을 위해서도 살아가겠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이란걸 알고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불안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내 삶이 얼마 길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삼십대 나이에 수도 없이 해봤습니다.

항암 치료 하러 병원에 갔을때 많은 어르신들을 보고

왜? 난 이 나이에 이렇게 아플까? 또 소아들을 보고.

어른인 나도이렇게 힘든데 저리 작은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어쩌면 저 아이들의 부모님은 나보다 더 아프지 않을까.

새벽부터 각지에서 온 수 많은 아프신분들 암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온 딸의 눈물... 희귀암에 걸리셨음에도 제게 힘내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신 옆병실 아저씨 퇴원날 힘든 몸으로 편지를 전해주신 아주머니 그리고 수술후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한 우리 아이들.

내가 병원에 있는 이른 이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병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아파하고 있을까.

불과 세네시간 있는 동안에도 코드블루 라는 심정지 전문용어를 몇번씩 듣게되고. 그 병실의 가족들은 지금 얼마나 무서울까. 어쩌면 마지막 순간일 수도 있으니.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부디 그들이 치료라도 걱정없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냥 잠이 안오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맘을 전하고싶어서 몇자 적으려 했는데. 넘 길어졌네요.

참 하고싶은 말이 많았나봅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저를 나무라시는 분들 역시 많다는걸 알고있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꼭 이겨내고! 더 건강해져서!

제가 가까이에서 봐온.

저보다 힘든.. 저보다 더 고통받는 저보다 힘없는

그런 분들께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행복한 삶을 살겠습니다!

그것이 못난 저를 끝까지 응원해 주신것과

제가 병을 이겨낸 이유라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여러분. 그리고 지금 내가 겪고있는 모든 일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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