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서 제주혁신도시포럼
국제교류 전문인력 육성 위한
‘제주글로벌 아카데미’ 등 제안
제주가 동북아시아 국제교류 및 교육연수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화 역량부터 우선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교육, 연수, 연구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가칭)‘제주글로벌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인프라가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24일 한국일보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동아시아 국제교류ㆍ교육연수 메카로의 발전방향’ 포럼에서 제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 활성화와 교육연수 기능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청 별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제주혁신도시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제주가 가지는 국제적 경쟁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현재 제주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주가 국제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제교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제업무인재 양성교육과 제주의 가치인 환경과 국제평화 등 지역특성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가칭)‘제주글로벌 아카데미’와 (가칭)제주국제환경과학기술원 설립이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제주글로벌아카데미’는 교육, 연수, 연구가 종합적으로 이뤄지고, 국제통상이나 국제평화협력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다만 이같은 기구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연구 인력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는 교수진들이 함께 해야 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주혁신도시포럼은 지난달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2017혁신도시포럼’에 이어 지방에선 두 번째로 열린 행사였다. 송재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혁신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기공식을 개최한 혁신도시의 상징적인 곳”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국정목표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프로젝트인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해 혁신도시를 명실상부한 ‘신지역성장 거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는 싸구려 관광객들만 찾는 관광지가 아닌 세계적인 두뇌들이 교류하면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제주는 접근성이나 제반 환경에 있어 동아시아 국제교류중심도시로서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도 이날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혁신도시는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이자 시작점이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제주는 존재 자체로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혁신도시의 현 실정을 정확히 파악해 해법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귀포=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