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에 日 국민이 굳건한 지지 보여줘”
아베 총리 선거 전날 불고기 만찬 화제 삼아
靑, 북한 동향 관련 NSC 실무조정회의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네 차례 연속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는 총리의 정책과 비전, 리더십에 대한 일본 국민의 굳건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역대 총리들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일본의 발전과 번영을 이끌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아베 총리는 "축하 전화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선거 마지막 날 한국 음식을 먹고 피로를 풀고 기력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번 선거 연설 때마다 북한에 압력을 가해 북한 스스로가 정책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이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기만 하면 북한과 북한 국민이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문 대통령님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께서 선거 마지막 날 한국의 불고기를 드셨다는 보도를 접했다”면서 “그간 총리와 빈번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한일 관계를 성숙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을 확인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훈 신임 주일대사에게 새로 출범하는 일본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총리께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 대사를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대중(DJ)ㆍ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도 덧붙였다.
양 정상은 다음 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을 활용해 양국 관계 개선과 북핵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일, 한ㆍ미ㆍ일 간 빈틈없는 공조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최근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대내외 동향을 분석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회의는 10월 중 도발이 예상됐던 북한이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았고,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감안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지난달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이래 한 달 이상 추가 도발이 없는 상황을 유의함과 동시에 추가 도발 가능성이 상존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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