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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압승은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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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압승은 어부지리

입력
2017.10.24 18: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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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중의원 총선 후 당 본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들과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중의원 총선 후 당 본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들과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10ㆍ22 일본 중의원 총선’ 때 여당 후보 1명에 야권 후보가 여럿인 ‘야당 분열형’ 226개 선거구(총 선거구 289개)에서 만일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63곳에서 승패가 뒤집혔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자민당의 압승이 사실상 야당 분열의 어부지리에 따른 결과임을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야당 분열형 선거구는 전체 78%나 됐다. 이들 선거구에서는 여당이 183곳, 야당은 43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여야 1 대1 대결이 성사된 57곳에선 여당이 39승, 야당이 18승으로 야권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4일 전통적인 야권 단일화 방식대로 각 후보별 득표를 합산하면, 야당분열형 226곳의 결과는‘여당 120승, 야당 106승’으로 바뀐다고 계산했다.

이번 총선 직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 측 희망의당에 의원들이 집단 합류한 민진당은 자민당 독주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 이전인 작년 7월 공산당ㆍ사민당 등과 공조해 치른 참의원선거에서는‘1인 선거구’(1명만 선출) 32곳 중 11곳에서 당선자를 낸 바 있다.

이런 전례를 적용하면 도쿄에서도 대세가 크게 바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야당분열형 선거구에서 여당이 승리한 19곳 중 14곳에서 결과가 뒤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거구의 자민당 당선자로는 ‘사학스캔들’에 연루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과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문부장관, 독자파벌을 이끄는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장관이 포함돼 있다.

선거 직후인 23일 새벽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일본 공산당 위원장은 “민진당의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만약 민진ㆍ공산ㆍ자유ㆍ사민 4야당이 뭉쳤다면 자민당을 용서하는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민진당 마에하라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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