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오키나와에 6개월간 12대 배치키로
미 공군이 내달초 일본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 2’ 전투기를 작전 배치한다. 순환 배치이지만 이 기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처음으로,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태 지역 순방과 맞물려 대북 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미 태평양사령부를 인용, 미 유타주의 제34전투비행단 소속 F-35A기 12대와 병력 300여명이 내달초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 공군기지에 6개월 동안 작전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태평양사령부 공군사령관 테런스 오쇼너시 대장도 배치 사실을 확인한 뒤 F-35A를 훈련과 작전에 통합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태 지역에 배치된 F-35 전투기는 지난 1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에 배치된 미 해병대 소속 F-35B기 10대가 유일하다.
데버러 제임스 전 공군장관은 2월 올해 말까지 F-35A를 유럽에, 이어 아태 지역에 각각 순환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 매체는 이번 배치 결정에 대해 “다소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22일 끝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에도 F-35A 2대가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가데나기지에 배치된 F-22 ‘랩터’ 전투기도 참가해 곡예비행을 했으나 F-35A는 비행시범을 보이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당시 ADEX에 참가한 F-35A기들이 이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 공군은 4월 F-35A 8대를 영국 레이큰히드 공군기지에 파견해 3주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 전투기들과 에스토니아와 불가리아에서 합동훈련을 한 바 있다. 한국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F-35A 4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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