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당대회 폐막… 상무위원 5명 물갈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이념이 그의 이름 석 자를 포함해 공산당 당장(黨章: 당헌)에 삽입됐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은 공산혁명을 거치며 40여 년간 절대권력자로 군림했던 마오쩌둥(毛澤東)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중국 공산당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을 갖고 시 주석의 통치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 국가통치)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란 명칭으로 당장에 삽입하는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시진핑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중국 공산당의 지도사상으로 편입됐다.
이번 당장 개정으로 시 주석은 절대권력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중국 공산당이 주의→사상→이론→관(觀) 순서로 이념의 무게감을 달리 표현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자신의 이름을 포함시키지 못한 장쩌민(江澤民)ㆍ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물론 덩샤오핑마저 제치고 마오쩌둥과 동급의 지도자가 된 셈이다. 이날 당장 개정안은 폐막식 참석자 2,200여명 가운데 단 한 사람의 이의제기도 없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당대회는 또 향후 5년간 중국 공산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중앙위원 204명과 후보위원 172명을 선출함으로써 19기 중앙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직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에선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만 포함됐고,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등 유력후보들은 모두 포함됐다. 권력의 한 축인 중앙기율검사위원 133명도 선출됐다.
시 주석은 폐막 연설에서 “중국 공산주의자의 초심과 사명은 인민의 행복을 도모하고 중화민족의 부흥을 이룩하는 것”이라며 “사회주의 현대화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로운 노정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해가자”고 역설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