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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친박 축출은 당 장악 의도”… 한국당 ‘투톱’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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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친박 축출은 당 장악 의도”… 한국당 ‘투톱’ 이상기류

입력
2017.10.24 16:5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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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탈당파 영입 위한 것”

홍준표 대표와 갈등 불거질 듯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9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홍준표(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9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친박 청산을 놓고 분란 조짐인 자유한국당에선 ‘투 톱’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친박 청산에 강경한 의지를 밝힌 홍준표 대표와 달리 정우택 원내대표가 부정적인 태도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라는 것은 과정도 중요하다”며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를 도마에 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두 의원을 만났다고 하지만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그 분들이 스스로 용단을 내릴 수 있는 과정을 밟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친박 청산이 바른정당 탈당파를 받아 당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수순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정당의 의원 일부를 받기 위해 탄핵을 반대했던 사람들(친박)이 찬성했던 사람들한테 축출되는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홍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 베팅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두 의원의 제명을 의결하는 의원총회 소집에도 적극 나서지 않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 지원을 등에 업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는 부채 의식 탓에 의총 소집을 최대한 임기 후로 미루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려면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한때 ‘범친박’으로 분류됐던 정 원내대표가 원군이 돼 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 서ㆍ최 의원을 향해 “노욕, 노추”, “후안무치” 등의 표현을 쓰며 출당 의지를 거듭 밝힌 홍 대표와 갈등이 불거질 게 자명하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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