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유통공룡인 아마존의 제2본사 유치 경쟁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238개 도시가 뛰어들었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 유치 신청 마감 결과 238개 도시가 아마존에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아마존은 지원 도시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칸소, 하와이,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와이오밍주를 제외한 미국 내 43개주 도시들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물론 멕시코의 3개주, 캐나다의 6개 지역 도시까지 신청서를 냈다. 현지 언론들은 뉴욕, 보스턴, 시카고, 토론토 등 북미 대륙의 주요 도시들이 지원서를 대부분 냈다고 보도했다.
세금혜택과 보조금 지급을 요구한 것 이외에도 ▦ 100만명 이상 대도시와 근접 ▦ 국제공항에 대중 교통으로 45분 이내 접근 가능 ▦ 74만3,200㎡ 이상의 부지 제공 등 아마존이 내건 조건들은 까다롭지만 이처럼 북미지역 주요 도시들이 사활을 건 유치경쟁에 나선 것은 어마어마한 경제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제2 본사 유치계획을 밝히며 일자리 5만개 창출과 5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들은 신청마감을 앞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아마존에 대한 구애공세를 펴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투산의 유치단은 시애틀 본사에 애리조나를 상징하는 높이 6.4m 선인장을 선물했고, 캔자스시티의 슬라이 제임스 시장은 아마존 웹사이트에 올라온 상품 1,000개를 구입한 뒤 캔자스시티 소개를 곁들인 별점 5개짜리 리뷰 남겼다. 뉴욕시는 지난 18일 15분 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블룸버그 빌딩, 타임스스퀘어 등 주요 랜드마크 조명을 아마존 로고를 연상케 하는 오렌지색으로 꾸몄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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