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 늘어 9465대
가성비 탁월 티볼리 인기몰이
G4렉스턴, 대형SUV 시장 압도
원활한 노사관계도 한몫
쌍용자동차가 창사 63년 만에 처음으로 내수판매 3위에 올랐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 지은 데다, 국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성공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9,465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 기아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차량을 판매한 것이다. 쌍용차가 월간 판매량 3위를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8,991대를, 르노삼성차는 7,362대 판매에 그쳤다.
업계에선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 쌍용차만 유일하게 노사분규 없이 차량을 꾸준히 생산ㆍ판매한 덕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6월 9일 임금협상을 시작한 지 45일 만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2010년 이후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가 과거 어려웠던 경험을 한 탓에, 차가 잘 팔려야 일자리가 늘어 퇴직자들이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강점은 원활한 노사관계 외에도 SUV 강자라는데 있다. 국내 SUV시장은 2011년 이후 해마다 연평균 16%가량 성장해 지난해 45만대까지 늘어났다. 자동차 전체 시장 내 점유율은 34%에 달했다. 이런 시장에서 쌍용차는 독보적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올 상반기부터 공략에 들어간 소형SUV 시장도, 2년 전에 티볼리를 출시하며 선점했다. 티볼리는 지난 7월 티볼리 아머ㆍ티볼리 에어 등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9월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5,097대 판매됐다. 티볼리의 강점은 무엇보다 경쟁사 대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가격은 국내 소형차 수준인 1,651만원대부터 시작하며 가솔린ㆍ디젤, 사륜구동, 롱바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이 넓다. 적재공간은 경쟁 차종 대비 가장 넓은 423ℓ로, 골프백 3개까지 적재 가능하다.
기아차 모하비가 주력했던 대형SUV 시장도 G4렉스턴이 합류하면서 재편되고 있다. G4렉스턴은 9월 한 달 동안 1,639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나 판매량이 증가하며 모하비(1,205대)를 압도했다. 3열 시트를 추가한 7인승 G4렉스턴을 8월 추가로 출시하며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의 경우 7인승 모델 구매 시 차량 가격의 7%에 해당하는 취득세ㆍ자동차세가 면제되며,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서 구매하면 취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G4 렉스턴은 10개국 23개 도시 1만3,000여km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통해 상품성을 입증하며 지난달 14일 영국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시장은 물론 중동, 중남미 등 주력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 코란도스포츠 후속 모델(개발코드명 Q200)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2011년 이후 신형 코란도, 티볼리, 신형 렉스턴 등을 선보이며 진행한 제품군 재정비 작업을 2019년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차 등을 출시하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판매량을 지금보다 10만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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