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11월 14일 서비스 돌입
내년 1분기 15세 이용가 버전도 출시
‘배틀그라운드1.0’ 출시 올해 넘길 수도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 떨어져 각종 무기와 차량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생존 싸움을 펼치는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유료 시험 버전만으로 전 세계 1,800만장이 팔려나가며 PC온라인 게임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14일 전국 PC방에서 일제히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이사는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을 통해 아직 배틀그라운드를 접해보지 않은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해 장기적인 게임 문화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스팀에서 제공되고 있는 유료 시험 버전과 같은 것으로, 정식 버전은 아니다. 다음게임 포털 사이트에 개설되는 배틀그라운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스팀에서와 같은 3만2,000원이다. 다음게임에서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하면 스팀으로 들어온 글로벌 이용자들과 같이 섞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김 이사는 “우리는 이미 스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가 아니라 아직 접해보지 않은 잠재 수요를 끌어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1만2,000여개에 달하는 가맹 PC방에 배틀그라운드를 까는 것도 대중들이 쉽게 게임을 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PC방에서는 게임을 구입하지 않아도 설치 과정 없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이용자를 위한 추가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다.
PC방 점주들은 11월 14일부터 2개월 동안은 배틀그라운드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무료 프로모션 이후 PC방 방문객들이 게임을 한 만큼 점주가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24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 25.48%다. 점유율 25.67%로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와 1%포인트 안으로 격차를 좁혔다. 지난 18일에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내려왔지만 언제든 다시 탈환할 수 있는 격차인데다, 카카오게임즈가 PC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만의 고유한 게임성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캐릭터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은 캐시 아이템(유저가 현금을 지불하고 얻는 아이템)으로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서버 운영과 판매 방식도 글로벌 버전과 동일하게 가져간다. 이용자들의 게임 적응을 돕는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오프라인 행사도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등 서비스와 마케팅 분야에만 관여하겠다는 설명이다. 게임 배급 역량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업계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는 “다만 더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15세 이용가 버전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청소년은 할 수 없는 성인용 게임이다. 그는 “셧다운제 등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내년 1분기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15세 이용가와 성인 버전 접속자들이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지, 서버를 분리할지는 아직 검토 중이다.
유료 테스트버전이 아닌 정식 상품인 ‘배틀그라운드 1.0’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지만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구 블루홀지노게임즈)의 김창한 대표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이용자가 몰려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식 버전에서는 캐릭터 액션이 더 다양해 지고 신규 맵도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카카오게임즈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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