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서 투자한 피해자 550여명
크라우드펀딩 이용 소액 투자자 피해 우려
강원 원주에서 수백억 원대 펀드 투자금을 모집한 투자회사의 운영자가 해외로 도피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원주경찰서는 모 투자회사 실질적 운영자인 A(32)씨가 높은 이자를 보장해 주겠다며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자금 관리자인 B(32)씨 등 동업자들과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펀드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원주지역 한 고교 동창생들이 2014년 7월쯤 설립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17일 해외로 도피했다. 이어 지난 19일 오전 7시 25분쯤에는 자금 관리자인 B씨가 원주시 반곡동 자신의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A씨가 해외로 도피하자 자금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게 투자한 피해자만도 550여명이고 피해 금액은 25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 등은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한 펀드상품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져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경찰은 A씨 등의 금융계좌 거래를 중지하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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