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 <31> 한국 대형주
코스피지수가 장중 2,5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의견과 조만간 조정이 있을 거란 의견이 엇갈린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특히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마침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 규모를 경신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 30여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3분기에도 올해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9월말(50조2,000억원) 예상치보다 소폭 하향된 점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첫째, 3분기 이익 전망치는 하향됐지만 다가올 4분기와 2018년의 이익 전망치는 유지되거나 높아졌다. 둘째,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건 기대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경우 실제 발표된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상회할(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긍정적인 이익 전망을 대형주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ㆍ산업재 업종의 대형주들이 중소형주 대비 우월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가가 실적 발표와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이번 분기 실적이 좋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달 저점에서 7% 가까이 올랐다. 양호한 분기실적 발표 후 기대감이 떨어져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다음 분기인 4분기 또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살펴봐야 한다. 차기 실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는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판단할 때 이익만을 고려해선 안 된다. 가격(밸류에이션)이 너무 비쌀 경우에는 상승 여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코스피는 견조한 이익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ㆍ낮을수록 저평가)은 9.7배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주요국뿐 아니라 신흥국 평균 대비로도 30% 가까이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주식 시장이 올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 한국 주식 펀드, 그 중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우월한 대형주 펀드를 통해 한국 주식 비중을 확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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