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저금을 하는 것처럼, 나의 365일을 모아서 담아두는 느낌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가수 임창정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는 “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떠오르는 악상들을 휴대폰에 저장해 둔다”며 “그걸 정리해서 1년에 한번씩 (앨범을) 낸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그렇게 곡을 발매해 팬들에게 불러드리는 것이 내겐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앨범의 타이틀곡 ‘그 사람을 아나요’에는 임창정 특유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와 고음이 인상적이다. 그는 “외롭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도움이 됐으면 하고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임창정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미니앨범 수록 6곡 중 3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임창정의 히트곡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의 작곡가 멧돼지가 또 한번 힘을 보탰다.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듀엣곡을 포함시켰다. 수록곡 ‘가지 말아달라 해요’에서 그는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신인 가수 ‘제이닉’(JNIQ)과 호흡을 맞췄다. 임창정은 “처음에 (제이닉의) 목소리를 듣고 나와 잘 맞을 것 같았다”며 “신인답지 않게 굉장히 성숙하고 시원시원한 목소리”라며 칭찬했다. 선배와 함께 곡을 부르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이닉은 “(첫 작업이라) 긴장을 했었는데 잘 챙겨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임창정은 가족과 함께 제주로 거처를 옮기며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곡 작업에 임했다. 임창정은 “(제주가)모든 면에서 저에게 에너지를 많이 준다”며 “올해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하늘을 떠올리면서 가사를 쓴다”고 덧붙였다.
23일 발표된 임창정의 미니앨범은 지니와 멜론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같은 날 오후 6시에 발표된 에픽하이의 새 앨범이 실시간 상위 차트를 싹쓸이한 탓이다. 임창정은 “꼭 1위를 하진 않아도 팬들이 (내 노래에) 만족하면 그만”이라며 “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다. 후배들에게 그런 경험을 양보하는 게 선배로서의 미덕”이라고 밝혔다.
현지호 인턴기자 (성균관대 경영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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